「세계는 재해에 잠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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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랗게 자리잡은 헤드라인과  앵커와 전문가가 앉아 있는 모습이 화면 속에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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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없이 발생하는 기상현상을 보게 된다면 주변 지역 주민 여러분들은 주의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상학자들의 연구 결과, 현재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재해 현상에 예측되지 않은 기상현상 또한 포함된다고 합니다. 이 기상현상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이브리운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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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득 모여있는 점심시간의 식당 안, 시사상식을 배우고 교양을 쌓기 위해 항상 틀어주는 뉴스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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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관심사는 곧 돌아올 학교축제, [dĕcus of PoseiRa]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아직 전시 종목을 정하지 못한 부서는 종목을 정하기 위해, 정해진 부서는 세부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앉아있었다. 오늘 예정된 대표자 회의에서 발표할 내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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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설레임, 여러감정들이 뒤섞여 웅성거리던 목소리들은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에 잦아들었다. 하나, 둘, 의자를 끌어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식당 안은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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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 기숙사에서 봐!"

"내일보자!"

"회의 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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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교문 바깥이 아닌 학생회실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당신은 어쩌다보니, 아니면 자진해서 맡게된 부서 대표이기 때문에, 대표자 회의에서  학생회와 다른 대표들 앞에서 부서의 축제 계획을 발표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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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칵, 정적을 가르는 문 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당신이 가장 늦은 모양인지, 이미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앉아있는게 보였다. 당신이 서둘러 부서의 이름이 써진 자리에 앉으니 학생회장의 앞에 놓인 마이크에 파란 빛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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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출석을 확인했으니, 회의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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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된 학생회실.

부서마다 하나씩 꺼내놓는 발표내용에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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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빗소리에 우리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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